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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번째 이야기] 엄마의 생일이 재윤이의 생일이 되는 매커니즘

i.f. 2013. 2. 17. 01:18

[열일곱번째 이야기] 엄마의 생일이 재윤이의 생일이 되는 매커니즘

 

2013. 2. 17(일)

 

벌써 어제가 되었네..

어제는 짝궁.. 재윤이 엄마의 생일이었다..

그러나 대체 누구의 생일인지 알 수 없는 하루였다..ㅋㅋ

 

 

<엄마의 생일이 재윤이의 생일이 되는 매커니즘>

 

 

아침에 일찍 일어나 거실에 풍선장식을 해서 생일분위기를 내보았으나

일어나서 거실에 나온 재윤이의 장난감이 되고 말았다..

재윤이는 풍선을 매우 좋아한다..

엄마의 생일을 위해 풍선을 준비했으나 재윤이가 즐거워했다..

 

짝궁이 먹을 미역국을 정성껏 끓여 준비해두었으나

재윤이만 아침 식사로 미역국에 밥말아먹고

오전 약속시간에 늦어 짝궁은 먹지도 못하고 허둥지둥 나갔다..

엄마의 생일을 위해 미역국을 준비했으나 재윤이만 맛있게 먹었다..

 

오전 약속은 바로 재윤이와 Sweet Factory에 가는 것..

아는 사람 자녀들과 함께 가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나는 혼자 집에 남았다..)

Sweet Factory를 견학하는 동안 재윤이는 과자 혼자 먹겠다고 땡깡도 부려주시고

엄마를 잠시도 쉬지 못하고 쫒아다니게 만들어 주었다..

엄마의 생일을 위한 오전시간이 되어야 했으나 재윤이만 과자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재윤이와 짝궁은 점심 때쯤 돌아왔다..

점심식사를 해야했으나 재윤이가 졸려해서 재우고

우리 부부는 피자로 점심을 떼웠다..

재윤이가 점심도 안 먹고 잠을 잔 관계로

혹시 일어나면 배고파 할까봐 피자도 재윤이가 좋아하는 고구마가 들어간 피자로 시켰다..

오후 늦게 일어난 재윤이..

내가 뽀로로 놀이를 해주며 피자를 주자 즐겁고 맛나게 먹었다..

그 시간 엄마는 재윤이를 데리고 견학 다녀온 피곤에 지쳐 소파에서 휴식을 취했다..

엄마의 생일을 위한 점심식사여야 했으나 재윤이를 위한 스페셜 타임이 되었다..

 

오후 늦게 집 앞의 카페에 가서

케이크 몇 가지를 주문해서 간단한 생일파티를 했다..

케이크 좋아하는 재윤이.. 자기가 좋아하는 초코케이크 실컷 먹더니

신난듯 돌아다니고 나가놀자 한다..

엄마의 생일파티 시간이 재윤이의 케이크 파티시간이 되었다..

 

오후 늦게 케이크를 먹고난 재윤이는 저녁밥 생각이 없었다..

저녁 늦께까지 놀아달라 해서 함께 놀아주고

재윤이가 자고 나면 우리는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재윤이는 잘 생각이 없고.. 밤 1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비로소 잠이 들었다..

원래 9시반이면 자는데.. 오늘 무슨 날인걸 안걸까..?

기진맥진한 우리는 짜파게티를 끓이고  치킨 한 마리 시켜 저녁을 먹었다..

엄마의 생일을 위한 저녁시간은 재윤이의 놀이시간이었다..

 

과연 오늘은 누구의 생일이었을까..?^^;

부모의 생일이 아이의 생일이 되어버리는 현실..

아.. 하지만.. 이런 것이 부모로구나..

본인의 생일이 아이의 생일이 되었음에도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마냥 좋은..ㅎㅎ

 

재윤아.. 오늘 즐거웠니..?

마치 네 생일인 것처럼 하루종일 신났더라..ㅎㅎ

엄마아빠는 힘들었다..ㅋㅋ

하지만 재윤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힘들지 않더구나..^^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렴..

그것이 재윤이가 엄마아빠에게 주는 가장 큰 생일선물이란다..^^

 

 

 

결국 엄마의 생일이 재윤이의 생일이 되는 매커니즘은

'부모로서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나보다..